더보기 계절은 9월도 끝나간다. 결국 료가 곡을 써내는 일은 없었다. 본인한테서 만드는 걸 그만뒀단 말은 듣지 못했지만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료는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나와 함께 있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너한테 호의는 없다고 전해올 줄은 몰랐다. 요즘은 이제 우리들 사이도 식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마음의 거리만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드니까. 저녁밥 재료를 슈퍼에 사러 가려고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있자 베이스를 치고 있던 듯한 료가 내 등에 "어디 가?"라고 말을 걸었다. 장 보러 가는 거라고 얼굴도 보지 않고 말하자 발소리가 다가온다. "나도 갈래." "아니 괜찮아. 바로 앞이고." "바로 앞이면 같이 가면 안 되는 거야?" 료도 나와 있는 탓에 짜증이 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