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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치더락SS] 사랑받는 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의 노래를 - 7

더보기 시모키타자와를 뛰쳐나와 밤의 수도고속도로에 올라탄다. 차내에 흐르는 좋아하는 음악과 옆에 앉은 소중한 사람. 이 차엔 내 인생 전부가 들어차 있는 느낌이 들었다.  "밤의 핫 스낵 치킨 맛있다."  "진짜. 뭔가 특별감 있지."  료는 치킨을 덥썩 물면서 수도고속도로에서 보이는 도쿄 거리를 바라보며 "안녕히, 나의 도쿄……."라고 중얼거렸다. 오버한다고 생각하면서 핸들을 쥐자 옛날 료가 떠올랐다.  돈이 없다고 풀을 먹고 봇치 짱과 키타 짱에게 밥을 얻어먹던 료는 나와 사귀기 시작하자 갑자기 칠칠치 못한 부분이 종적을 감추었다. 돈 관리도 제대로 하게 됐고 베이스를 사는 건 3개월에 한 번 정도가 되었고 제대로 집에 돌아가게 되는 등, 료는 참사람이 된 것이다.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건지 ..

작업물/번역 2024.05.13

[봇치더락SS] 사랑받는 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의 노래를 - 6

더보기 현을 누르고 피크로 튕긴다. 낮은 음, 높은 음, 그것들이 이어져 음악이 되어, 악기가 연결되고 노래가 겹쳐져 하나의 곡이 된다. 그걸 히토리 짱은 별자리에 비유했다. 나는 그 데모 음원을 들었을 때 이건 러브송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히토리 짱이 보기엔 아니라고 한다. 이건 그런 곡이 아니라고 불만스럽게 말했었다.  일의 휴식시간에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내 목소리는 덧칠되는 일 없이 그 때부터 그대로. 히토리 짱이 이 노래를 불러 준 적은 없다.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아마 이 곡은 내 곡이라고 사양하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그런 거 전혀 아닌데.  "키타 짱! 오늘 미팅 있는데 안 올래?"  "으음, 오늘은 좀 일이 있어서. 미안."  "그래? 그럼 다음에!"  "응, 다음에."  내 책상..

작업물/번역 2024.05.12

[봇치더락SS] 사랑받는 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의 노래를 - 5

더보기 눈을 뜨고 처음 비치는 건 흰 어깨와 중력에 따라 시트에 흩어진 금색 머리칼. 나는 담요를 가볍게 걷어내 윗몸을 일으키고는 크게 기지개를 켰다. 햇빛을 커튼으로 가로막은 이 방은 아침인데도 어둑해서, 막 일어난 것도 있어서 시야가 좁게 느껴졌다. 니지카의 머리카락을 들어올려서 목덜미를 드러내자 어제 남긴 자국이 하얀 피부에 도드라져서 욕망이 충족되어 간다. 생각하면 할수록 한심하다고 자신을 저주하며 한숨을 쉬고는 속옷과 옷을 입고 나서 자신의 책상을 향했다. 곡은 아직 절반도 완성되지 않았다.  러브송. 니지카는 틈만 나면 진척을 물어본다. 아마 기대돼서 어쩔 줄 모르겠는 것이리라. 자신을 위해 만들어지는 그것이.  부끄러우니까 못 쓰겠다는 건 맞긴 하지만 사실은 니지카가 충격받을 게 싫어서 못 ..

작업물/번역 2024.05.10

[봇치더락SS] 사랑받는 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의 노래를 - 4

더보기 STARRY의 문을 열고 니지카 짱에게 인사를 하자 아직 오지 않은 료 씨에 대해 "정말 료도 참 좋은 게 떠올랐으니까 오늘은 패스라 그러고, 정말 적당적당이라니까."라고 뾰로통 화를 내고 있었다.  "엄청 잘 되고 있는지 문 너머로 그렇게 말해서 있지. 그러면 끌어낼 수도 없고, 정말 어쩔 수가 없다니까."  "아, 아하하, 그러게요……." 하지만 마냥 싫지만은 않아 보이는 건 러브송 내용이 자신을 향한 거라고 알고 있어서일 것이다. 그 곡만 료 씨가 부르도록 얘기해 봐도 좋을지 모르겠다 생각하니 "뭔가 오늘 봇치 짱 기분 좋아 보이네."라고 니지카 짱은 말했다.  "엑!? 저, 저 평소엔 그렇게 기분 안 좋아 보이나요……?"  "아니 미안 미안, 그게 아니라,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하고...

작업물/번역 2024.05.09

[봇치더락SS] 사랑받는 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의 노래를 - 3

더보기 컴퓨터에서 시선을 돌려 사무실 창문에서 보이는 건 삐죽삐죽 솟아난 몇채의 빌딩뿐. 계속 보고 있으려니 현실과 망상의 경계가 녹아 괴수영화의 서막처럼 생각되기 시작한다. 지진과 함께 빌딩이 우르르 무너지고 그 아래에서 괴수의 촉수 같은 게 솟아나 건물을 차례로 쓸어넘긴다. 그리고 얼굴을 내민 괴수의 포효에 여기 유리창도 깨진다.  도망치기 위해 일제히 빌딩에서 나가는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쿄는 한 순간에 괴멸상태가 된다.  "키타, 일 해라."  "앗 죄송합니다!"  피로 때문인지 현실도피를 하고 있자 상사에게 그런 말을 들어 나도 일을 재개한다. 달력을 보자 지금은 7월인데 무슨 일로 넘어갔는지 4월이 되어 있었다. 벚꽃의 디폴트가 프린트되어 있는 걸 보고 꽃놀이 가고 싶었는데 하고 마음속으로..

작업물/번역 2024.05.07

[봇치더락SS] 사랑받는 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의 노래를 - 2

2편까진 꼭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보기 익숙한 특급 전철 창문에는 평소와 같은 가나가와의 거리가 비치고 있다. 벌써 장마가 끝났는데 눈에 들어온 광고에는 아직 벚꽃이 흩날리고 있어서 올해는 꽃놀이를 못 갔네 하고 망쇄했던 나날을 되돌아본다. "바쁜 건 고마운 일이라고, 봇치 짱." 점장님은 술자리에서 기쁘단 듯이 그렇게 말했었다. 동시에 우리들한테 바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밴드는 별처럼 많다고 설명하고는 그걸 들은 언니는 "결속밴드는 달만큼 커다랗단 말이 하고 싶은 거야."라고 그런 말을 했다.  기타 케이스가 무겁게 어깨를 삐걱이게 만든다. 고쳐 메고 전철의 관성에 고꾸라질 뻔한 걸 이겨내자 문이 열렸다. 나는 쏟아져 나오듯이 홈에 내려 개찰을 빠져나가, 시모키타자와에 내려서서 STARRY를..

작업물/번역 2024.05.05

[봇치더락SS] 사랑받는 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의 노래를 - 1

"보키타와 료니지 이야기 인용    작사  히구치 아이  작곡  나이토 히데마사  편곡  미츠이 리츠오" 더보기 케이크 상자는 그 안에 있는 케이크보다도 더 많은 행복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안에 숨긴 생크림의 보물들을 소중히 소중히 지키는 새하얀 케이스. 아빠가 다녀왔다고 말하며 거실에 들어와, 엄마와 후타리가 어서와 다음에 손에 들린 케이크 상자에 헉 숨을 삼기고 기쁜 듯이 달려가는 것을 나는 소파에서 바라본다.  안에 들어 있을 내가 좋아하는 케이크에 기쁨과 아주 조금의 열등감이 마음을 스쳤다.  케이크는 물론 케이크 상자를 닮은 사람은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다. 누군가의 행복을 지키는 사람, 누군가를 웃음짓게 만들 수 있는 사람, 무대 뒤에서 누군가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사람.  천장을 ..

작업물/번역 2024.05.05

[봇치더락SS] 봇치 "빌려준 기록 노트"

"보료편료카이 오케이료카이." 봇치 "빌려준카시타 기록 노트" 더보기4월 ○일 오늘 료 선배한테 주스값을 빌려줬다카시타. 영수증이 안 나오는 자판기였어서 금액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이렇게 노트에 메모해 둔다. ……뭔가 이유까지 쓰니까 메모라기보다 일기 같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금액만 적으면 얼마 안 지나서 무슨 금액인지 까먹을 것 같고. 어차피 료 선배한테 빌려준 돈은 금방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건 지금까지 알고 지낸 2년으로 잘 알고 있다. 뭐 주스값 정도라면 금액만 보면 작지만……. 어쨌든 240엔, 주스 두 잔 분, 료 선배가 빨리 돌려주기를. 그나저나 '오늘은 내가 쏘도록 하지.'라고 해 놓고 '미안, 돈 없었다.'는 좀 너무하지 않나. ……멋쩍은 듯이 얼굴이 빨개진 료 선배는 조금 귀여..

작업물/번역 2024.05.01

[봇치더락SS] 봇치 "종업원의 고민 상담, 이요……?"

"세이카 씨가 딱한 이야기입니다." 더보기세이카 "그래, 면담으로 시간 뺏어서 미안하다." 봇치 "앗 아뇨, 개별로 할 말이 있다고 들었을 땐 깜짝 놀랐지만요." 봇치 "하지만 고민 상담이라니 대체……?" 세이카 "그대로의 의미야. 뭔가 곤란한 일이나 고민하고 있는 건 없나 하고." 봇치 "어 그건 카운셀링이란 건가요? 소위 말하는 복리후생 같은……?" 세이카 "아니 미안하지만 그 정도로 본격적인 건 아니야." 봇치 "앗 그렇군요." 세이카 "뭐 해 볼까 생각한 계기는 점장이란 입장 때문이니까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다만." 세이카 "봇치 짱도 스타리에서 일하게 된 지 꽤 오래 됐잖아?" 봇치 "그렇죠, 벌써 이래저래 1년 정도는……." 세이카 "지금은 훌륭한 전력이 됐기도 하고 그만두면 곤란하니까." 봇..

작업물/번역 2024.04.29

[봇치더락SS] 키타 "요즘 이지치 선배가 절 피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훈훈." 더보기봇치 "엑!? 키타 짱도요!?" 료 "그 반응……이쿠요만이 아니라 봇치도?" 봇치 "앗 '도'란 건 료 선배도……!?" 키타 "엣 저만이 아니라 다요?" 봇치 "……네, 1주일 전쯤부터. 거리를 두고 있다고 할까." 료 "나도 그 정도였을까……그냥 뭔가 화나게 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봇치 "뭔가 저질러서 마침내 정나미가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요." 료 "하지만 이쿠요도 그렇단 건 아무래도 우리들 탓이 아닌가 보네." 봇치 "앗 아뇨 몰라요! 키타 짱도 가끔 휘두를 때 있고……!" 료 "아직 전원이 저질렀단 가능성도 남아는 있다……는 말인가." 키타 "아니 저는 그렇게까지 안 휘둘렀잖아요?" 봇치 "엣?" 료 "엣?" 키타 "엣?" 봇치 "그 그치만 에노시마의 계단이라거나……." 료 "시모..

작업물/번역 202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