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물/번역

[봇치더락SS] 사랑받는 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의 노래를 - 15

카와즈 2024. 6. 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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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지에 오르면 옆에는 기타를 치는 그 아이의 모습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노래는 못 부른다고 리드 기타를 담당하고 있는 키타 짱의 실력은 예전보다 훨씬 훨씬 좋아졌다. 솔로를 치는 것도 리프를 치는 것도 키타 짱의 일. 옛날엔 내 일이었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키타 짱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 아무튼 엄청 기쁘니까.
 키타 짱이 결속밴드에 돌아와 주고 반 년이 지났다. 료 씨나 니지카 짱도 자주 웃게 되었고, 처음엔 모두가 놀랐던 멤버 복귀였지만 점점 모두에게 받아들여지게 됐다. 물론 비판은 그럭저럭 있었지만 그런 건 우리에겐 상관 없다.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 음악을 하고 있다. 우리의 록을 하기 위해 기타와 베이스를 튕기고 드럼을 치고 있는 거다. 키타 짱도 그걸 이해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키타 짱 노래예요."

 환희가 일고 나와 키타 짱의 위치를 교환한다. 헛기침을 한 키타 짱은 잠깐 MC를 했다.

 "결속밴드에 돌아오고 나서 처음 하는 보컬이지만 따스하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각도도 오랜만이다. 니지카 짱도 료 씨도 안심한 듯한 눈을 키타 짱에게 향하고 있다. 이게 결속밴드. 하나의 별자리. 우리들이 있을 곳.

 "결속밴드를 위해,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노래할게요. 그러면 들어 주세요. '별자리가 된다면'."

 드럼 스틱이 들리자 이펙터를 밟고 기타 현을 눌러 피크를 튕긴다. 베이스도 리듬을 타고, 키타 짱은 웃는 얼굴이었다. 따라서 우리도 웃는다. 기타를 튕기는 손이 평소보다도 매끄러워서 기타를 치는 게 즐겁다고 생각했다.
 계속 원했던 것이 드디어 손에 들어왔다. 스테이지에 쓸쓸함이 없어지고 즐거움만이 우리를 감싼다. 키타 짱이 내 옆에 있었다.



 "모두 고생했어~"

 라이브를 마치고 돌아갈 준비를 하고는 STARRY를 나온다. 기그백을 짊어진 우리들도 니지카 짱에게 고생하셨어요라고 답했다. 니지카 짱과 료 씨는 우리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돌아간다.

 "나 오늘은 카레 먹고 싶어."
 "오 그거 좋네. 무슨 카레로 할래?"
 "치킨……. 아니, 오늘은 경사스런 날이니까 비프도 가능."
 "확실히! 괜찮네! 오늘은 비프 카레다!"
 "오오!"

 멀어져 가는 뒷모습에 두 사람의 대화가 들려와서, 그 내용에 웃음이 흘러나왔다. 료 씨도 키타 짱이 라이브에서 노래를 해서 무척 기분이 좋다. 목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멀어진 둘의 뒷모습에, 왼손 약지가 가로등에 비쳐서 한 순간 반짝 빛난다. 내 행복의 형태는 키타 짱이지만 두 사람은 본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돌아갈까요."
 "응, 그렇네."

 우리들도 귀갓길에 오른다. 깜깜한 도쿄 하늘엔 동그란 달이 통통하게 빛나고 있었다. 침착하게 걸으면서 둘의 집을 향해 별것 아닌 얘기를 한다. 오늘 저녁밥 얘기나, 쉬는 날에 가기로 한 수족관 얘기. 즐거워 보이는 키타 짱의 옆얼굴을 바라보자 나도 즐거워졌다.

 "키타 짱."
 "응? 왜애?"

 내게밖에 보여 주지 않는 웃는 얼굴로 물어 본다. 하고 싶어진 말을 어쩐지 삼키려다가, 그래도 역시 전하고 싶어졌다. 기그백의 무게를 어깨로 느끼면서 나는 전한다.

 "사랑해."

 키타 짱은 한 순간 놀랐다가 부끄러운 얼굴을 하고는 "나도."라고 대답해 주었다.
 우리들 곁에는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 가까이 있었을 때도, 떨어져 있었을 때도. 그리고 우리를 이어 준 것도 음악이고, 우리를 끌어당겨 준 것도 음악이었다.
 우리는 역시 음악으로 살고 있다. 그러니까 음악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래도 키타 짱은 음악을 빼고서라도 좋아한다. 키타 짱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어떤 형태라도 나를 좋아해 준다면 기쁘다.
 키타 짱의 손에 손가락을 얽어 잡았다. 키타 짱도 잡아 주어서 우리의 집을 향한다.
 
 사랑받는 너에게 나는 사랑받았다. 오직 한 사람, 키타 짱에게만.
 우리의 행복이 음악에 있다면. 나는 너의 음악이 되고 싶다. 너만의 음악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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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끝입니다.

보키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라!

 

 

원작: 토라(虎) 님

원본 링크: 愛される君に愛されたい僕の歌を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045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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