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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치더락SS] 샛별의 혼잣말 Side G -> H

"봇치가 모르는 감정을 깨달으려 하는 이야기. 적더라도 누군가에게 꽂혀면 기쁘겠습니다.Side-K: https://kawazu.tistory.com/172" 더보기 "히토리 짱."  처음 그렇게 불렸을 때, 세상에 새로운 소리가 태어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소리의 이름을 나는 아직 모른다. ****  요즘 키타 씨가 자주 점심시간에 찾아온다. 키타 씨는 친구랑도 어울려야 할 거라 생각해서……란 걸 명분으로, 나는 내 마음의 안녕을 위해 모든 점심시간을 기타 연습에 쓰지 않도록 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키타 씨는 찾아온다. 여름방학 전에는 이런 일은 없었다.   처음에 들킨 날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찾았다."  계단 아래 의문의 스페이스에서 밥을 먹고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었더니 위..

작업물/번역 2024.06.24

[봇치더락SS] 니지카 "라이브 내보낼 생각 없다니 무슨 말이야……?"

"라이브에 나가고 싶은 동생과 나가게 두지 않는 언니 이야기입니다." 더보기니지카 "앗 혹시 언니 잠이 덜 깬 거야!?" 니지카 "정말~ 그럼 안 돼 잠은 잘 자야지! 언제까지고 젊은 건 아니" 세이카 "잠 덜 깬 거 아냐. 어제도 제대로 8시간은 잤어." 세이카 "제대로 판단해서 내보낼 생각이 없다고 하는 거야." 니지카 "……왜? 그치만 모처럼 곡도 다 됐는데." 니지카 "봇치 짱이 가사 쓰고, 료가 작곡해서……." 니지카 "우리 지금 느낌 좋은데." 세이카 "그것도 알고 있어. 귀에 들어왔으니까." 니지카 "그럼 왜!? 왜 그렇게 심술 부리는 건데!?" 니지카 "……앗! 돈!? 돈 때문에!?" 니지카 "그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세이카 "돈 문제 아냐." 니지카 "그럼 뭔데!? 왜 안 되는데!..

작업물/번역 2024.06.15

[봇치더락SS] 샛별의 혼잣말

"고토 씨와 키타 씨 시절. 키타 짱이 키타 박사님이 되기까지의 이야기. 적더라도 누군가에게 꽂히면 기쁘겠습니다." 더보기 고토 씨는 늘 쉬는 시간엔 자고 있다.  나도 모든 쉬는 시간에 보러 가고 있는 건 아니니까 사실은 일어나 있는 타이밍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내가 보러 갈 때마다 자고 있다. 주변 사람도 딱히 신경 쓰는 일 없이, 그게 당연한 풍경인 것처럼 지내고 있다. 밤 늦게까지 기타를 치고 있어서 늘 수면부족이기라도 한 걸까. 그렇게 자고 있으면 아무리 그래도 말을 걸기 힘들다. 그럼 점심시간이라면 분명 도시락을 먹기 위해 일어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서 가 봤지만 이번엔 자리에 없었다. 반 애들에게 물어 보니 점심시간은 도시락을 들고 어딘가로 나간다고 한다. 여름방학 마지막 날에 ..

작업물/번역 2024.06.13

[봇치더락SS] 사랑받는 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의 노래를 - 15

더보기 스테이지에 오르면 옆에는 기타를 치는 그 아이의 모습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노래는 못 부른다고 리드 기타를 담당하고 있는 키타 짱의 실력은 예전보다 훨씬 훨씬 좋아졌다. 솔로를 치는 것도 리프를 치는 것도 키타 짱의 일. 옛날엔 내 일이었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키타 짱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 아무튼 엄청 기쁘니까.  키타 짱이 결속밴드에 돌아와 주고 반 년이 지났다. 료 씨나 니지카 짱도 자주 웃게 되었고, 처음엔 모두가 놀랐던 멤버 복귀였지만 점점 모두에게 받아들여지게 됐다. 물론 비판은 그럭저럭 있었지만 그런 건 우리에겐 상관 없다. 우리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 음악을 하고 있다. 우리의 록을 하기 위해 기타와 베이스를 튕기고 드럼을 치고 있는 거다. 키타 ..

작업물/번역 2024.06.01

[봇치더락SS] 사랑받는 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의 노래를 - 14

더보기 그로부터 매일 오는 히토리 짱은 항상 아침 7시 반에 초인종을 누른다. 출근할 준비를 하고 있는 나는 중단하고 그걸 듣는다. 히토리 짱의 목소리가 기계 너머로 들려서 만나고 싶단 마음을 늘 꾹 참는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일은 없다. 히토리 짱은 11시쯤에 와서 또 초인종을 눌렀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 그 목소리를 듣는다.  "키타 짱, 안녕하세요. 드, 드디어 오늘은 라이브 날이에요."  라이브, 하고 머릿속에서 글자가 머문다. 그렇구나, 오늘은 라이브였구나 하고 이지치 선배에게 받은 티켓 날짜를 떠올렸다. 이지치 선배도 히토리 짱이 날 위해 노래할 거라고 그랬었다.  하지만 나는 가지 않을 거다. 그야 나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도망친 사람이니, 히토리 짱의 노래를 들을 자격도 없다. 물..

작업물/번역 2024.06.01

[봇치더락SS] 사랑받는 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의 노래를 - 13

더보기 오렌지 주스의 빨대에 입을 댄다. 조금 양이 줄어든 유리컵의 내용물을 보지 않고 샌드위치를 베어무는 니지카 짱을 멍하니 바라보다 나도 주문한 카레 도리아를 떠서 입으로 옮겼다.  료 씨는 요전번 프로포즈 때 불렀던 노래를 제대로 된 형태로 만들기 위해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둘이서 밥을 먹는 건 오랜만이네 하고 기쁜 마음이 들자 도리아가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봇치 짱 뭔가 기뻐 보여."  "네? 아, 그게, 니지카 짱이랑 밥 먹는 거 오랜만이다 싶어서."  "어, 진짜? 마지막이 언제였더라?"  "3개월쯤 전……?"  "어, 거, 거짓말."  기억을 더듬어 마지막에 니지카 짱과 밥을 먹었을 때를 떠올린다. 그 때의 명란 파스타는 맛있었지 하고 살짝 미소짓자 "봇치 짱은 날 정말 좋아하는구나...

작업물/번역 2024.05.31

[봇치더락SS] 사랑받는 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의 노래를 - 12

더보기 홀 스태프로서 언니의 지인의 음식점에서 헬프를 하기를 벌써 3일이다. 마음의 정리는 금방 되지 않는다. 하지만 착착 자신을 되찾고 있었다. 먼저 밴드나 료와의 관계를 청산해야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 조금 거리를 두는 건 필요해서, 전혀 관계 없는 장소에 자신을 두자 마음이 진정되어 가는 게 느껴졌다.  헬프가 일단락되고 주방에 있으려니 점장님이 이만 들어가도 된다고 말했다. 이제부터 시작인데요? 하고 묻자 알바가 오니까 어서 돌아가 돌아가 하고 나는 반쯤 쫓겨나듯이 그 음식점을 뒤로한다.  늦더위도 누그러져 10월은 지내기 좋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가로수도 단풍이 들기 시작해서 가을이 좋다고 생각했다. 오늘 밥은 뭘로 할까 슈퍼로 걸음을 향했을 때, 멀리서 "니지카!!" ..

작업물/번역 2024.05.29

[봇치더락SS] 사랑받는 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의 노래를 - 11

더보기 스튜디오에서 베이스를 울려서 되돌아오는 건 기타 하나만큼의 소리뿐. 니지카는 없다. 봇치는 계속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다.    "니지카 짱, 아직도 안 돌아왔어요?"  "응. 어디 있는지도 몰라."  "걱정이네요……."  "응."  봇치의 얼굴엔 빨리 만나러 가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세이카 씨에게 물어보면 있는 곳을 가르쳐 주겠지만 나는 만나는 게 무서워서 만나지 않고 있다. 헤어지잔 말을 듣고 그렇게까지 거절당했으니 나는 겁에 질려서, 만나러 갈 수 없었다. 그 때 쫓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발은 얼어붙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만나기 어색함을 더해 가고 있다.  "이쿠요, 괜찮아?"  "아뇨, 안 괜찮아요. 계속 방에 틀어박혀서, 일은 가고 있는 것 같은데 그거 말곤 만나 주지 않아요."  "..

작업물/번역 2024.05.26

[봇치더락SS] 사랑받는 너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의 노래를 - 10

더보기 계절은 9월도 끝나간다. 결국 료가 곡을 써내는 일은 없었다. 본인한테서 만드는 걸 그만뒀단 말은 듣지 못했지만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료는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나와 함께 있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너한테 호의는 없다고 전해올 줄은 몰랐다. 요즘은 이제 우리들 사이도 식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마음의 거리만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드니까.  저녁밥 재료를 슈퍼에 사러 가려고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있자 베이스를 치고 있던 듯한 료가 내 등에 "어디 가?"라고 말을 걸었다. 장 보러 가는 거라고 얼굴도 보지 않고 말하자 발소리가 다가온다.  "나도 갈래."  "아니 괜찮아. 바로 앞이고."  "바로 앞이면 같이 가면 안 되는 거야?"  료도 나와 있는 탓에 짜증이 난 것..

작업물/번역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