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언어

[오늘의 일본어] がわ

카와즈 2022. 9. 29. 19:55

*'오늘의 일본어'는 이미 일본어를 배울 만큼 배웠다고 생각했던 필자가 고급 어휘도 아닌 새로운 표현을 배웠을 때, 해당 표현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번에 새로 추가할 기능의 사양을 결정해서, 사양서를 정리했더랍니다. 하지만 결국 일부 사양은 클라이언트에게 확인을 받아야 했던지라 전부를 완벽히 작성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수님과 후배와 셋이서 사양서를 어디까지 작성할지를 논의했지요. 그 도중에 사수님이 이런 말을 하십니다.

 

「「がわ」だけ作っときます?」

 

がわ라고 하면 아무래도 방향이나 가장자리가 떠오릅니다. 内側, 外側처럼요. 네이버 사전을 찾아 보면 이렇습니다:

  • 1.옆, 곁. (=, )
  • 2.둘러싸는 것, 주위, 둘레, 테.
  • 3.쪽, 측.

2번 의미가 그나마 가까운 것 같기는 하지만, 어느 것도 정확히는 들어맞지 않는 느낌입니다.

 

두 사람에게 물어본 결과, がわ는 대충 '템플릿'이나 '프레임' 같은 뜻인 모양입니다(어째 적절한 한국어 단어가 떠오르질 않네요). 문서 템플릿까지만 준비해 놓고 내용은 나중에 채우자는 의미였던 것이죠. "방언일지도 모른다"고 하시던데, 구글해 보니 어째선지 센다이 방언에 비슷한 뜻의 がわ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서일본이므로 센다이와 관련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요...

 

그런데 재미있게도, '프레임'이란 영단어에도 '테'라는 뜻이 있습니다. 어쩌면 '테'는 frame이나 がわ에 비해서 뜻이 훨씬 좁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