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맨발 그대로의 사랑이었습니다.(それは、裸足のままの恋でした)12. tomorrow the day before 치하야 짱―― 뻗은 손이 허공을 그었다. 오른손 멀리, 늠름하게 뻗은 등을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흔들리며, 확 트인 견갑골을 드러냈다. ――뭐 하고 있어, 하루카. 놓고 간다? 어깨 너머로 돌아보는 그녀의 눈동자는 맑고 투명해서, 등이 트인 대담한 드레스를 모사한 의상과 잔혹할 정도로 잘 맞았다. 잘 맞는다는 게 뭐지. 어울린다? 눈과 의상이 잘 어울린다니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어쩔 도리도 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 어쩔 수 없다. 의상. ……그렇다. 나와 그녀는 지금부터 스테이지에 설 것이고, 어라, 하지만 왜 그쪽은 그렇게 어두운 걸까. 여긴, 그렇다. 무대 끝자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