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물/글 3

[아이마스SS]열차 안에서

하루카와 치하야가 열차 안에서 수다를 떨 뿐인 이야기. --- "……저기, 하루카. 듣고 있어?" 덜컹이는 전철 안.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어슴푸레한 실내등보다도 환하게 열차의 좌석을 비춘다. 옆에는 치하야 짱. 그리고 그밖에는 아무도 없다. 질렸다는 듯한 목소리에 나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돌아보았다. "아, 미안. 잠깐 망하니 있었어." "하루카도 참……. 어제 라이브 회의 했었다며.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라이브. 그러고 보면 그랬었지. 다음 달에 나와 유키호 짱과 히비키 짱이 함께 나가는 무대다. 세트리스트는 결정됐지만 세세한 부분이 아직 미정이라, 어제 그걸 결정하는 회의를 했다. 요즘은 계속 바쁘니까 프로듀서님까지 다같이 모인 건 꽤 오래간만이었다. "음……. 역시 마무리가 덜 됐..

작업물/글 2016.04.27

[아이마스SS]약속

난 아이돌이 되고 싶었다. TV에 나오는 아이돌들은 춤추고, 노래하고, 언제나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었다. 나 또한 그들을 동경했고, 그들처럼 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꿈은 꿈일 뿐. 내가 아이돌이 될 수 없단 건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내심 분하게 여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8살짜리 어린애에겐 그저 현실이 냉혹하게 느껴졌다. 나는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하는 건지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무튼 큰 병에 걸렸다고 했다. 나는 매일 매일을 그저 병원 침대에 누워서 보냈다.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약을 먹고, TV를 보거나, 옆 침대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듣거나. 난 오랫동안 이 병실에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대부분은 금방 퇴원했고 곧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

작업물/글 2016.02.25

[아이마스SS]잠자는 숲속의 공주

글쓰기에 도전해 봤습니다. 새까망숲의 노래와 잠자는 공주가 뒤범벅된 기묘한 하루치하 소설.사실 원래는 그냥 잠자는 공주를 깨우는 키스를 하루치하로 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이것저것 설정이 붙은 결과가 이겁니다. 이런이런. --- 아마미 하루카는 톱 아이돌이다. 아니, 톱 아이돌이었다고 하는 편이 정확할지도 모른다. 그녀는 얼마 전 큰 사고를 당했고, 대수술을 받았으며, 그리고 회복중이었다. 하지만 누구도 하루카가 다시 톱 아이돌의 위치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하지 못했다. 그것은 키사라기 치하야도 마찬가지였다. 하루카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누구보다도 그녀에게 구원받은 소녀. 그녀가 하루카의 병실에 찾아올 때마다 마주한 것은 절망이었다. 침대에 누워 있는 하루카와, 옆에서 규칙적인 소리를 내는 뭔지 모를 기..

작업물/글 201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