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물/번역

[Steins;Gate SS]귀찮은 남자와의 연애에 대한 보고 (전)

카와즈 2015. 1. 24. 00:09

이 소설은 원작자의 허가를 받고 번역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픽시브에서 스베루(すべる)님이 연재하신 소설입니다. 허가를 받고 카와즈(かわづ)가 번역하였습니다. 약속에 따라 다른 곳으로의 전재는 금지됩니다.
또한, 이 소설에 코멘트된 감상은 원작자에게도 전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설의 원본 주소 :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51346


面倒な男との恋愛についての報告(前)

※이 소설은 일본 인터넷 속어를 알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엄마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VHS 비디오 중에, 어째서인지 딱 하나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주인공의 아버지는 난폭한 성격으로, 자기 멋대로인 데다 백수인 울트라 몹쓸 남자인데, 별거중인 아내에게만은 그런 태도를 취하지 못한다. 만나면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말을 더듬고, 그녀에게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한다.
이러고도 잘도 주인공이 태어났구나, 하고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는 나에게 엄마는, 이 아버지가 어쩐지 귀여워서 비디오를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웃었다.

엄마의 남자 취향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했더니만 같은 딜레마에 빠졌소이다 편, 이다.



그 사건의 다음 해, 여름 휴가에 귀국한 나는 미국에 가기 이틀 전에 오카베와 맺어져 버렸다.

뭐 그건 좋다. 아니, 슬쩍 흘려 버릴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지금은 미뤄 두고 싶다. '맺어져 버렸다'라고 하는 것은 후회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고, 좀 더 빨리 그렇게 됐으면 남은 날 동안 꺄 꺄 우후후 하며 L! C! C!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은 딱히 하고 있지 않다. 그럴 리가 없다. 제길, 오카베 녀석.

확실한 것은, 미국 연구실로 돌아온 내가 늘 표정을 신경쓰지 않으면 안 됐다는 것이다.
망상 트리거는 끝까지 당겨져 있고, 얼굴은 자꾸 미소가 지어져서 어쩔 줄을 모르고, 아무리 봐도 수상한 사람입니다 정말로(생략
게다가 발 밑은 푹신푹신한 구름을 밟는 것만 같고, 메일을 주고받는 것만으로 가슴이 꽉 차오르고, 전화로 목소리를 들으면 깜빡 눈물을 흘리던 나날을, 나는 겨율에는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 극복했다.

그런 겨울 귀국도 오늘로 5일째. 우리, 정말로 깨끗해요……. 지금이야말로 만감을 담아 소리치고 싶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 하고.



"…고마워."
랩에서 멀지 않은 단기 임대 아파트 앞까지 바래다 주는 것은, 요 5일간 변함없다.
"그럼, 내일 랩에서 보자."
웃는 얼굴도 목소리도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 건 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볼에 뽀뽀…너, 이제 광기라느니 혼돈이라느니 지껄이는 거 금지.
하지만 지금 헤어지면, 사고가 또 가라앉는 방향으로 빙글빙글 선회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뭐야?"
그래서 나는, 오카베의 코트 소매를 잡았다.
조금 더 같이 있고싶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도 나는 고개를 숙이고, 오카베의 얼굴을 보는 것도 할 수 없다.
"춥기도 하고, 커피 정도는 마시고 가."
쇼와 시절 드라마냐.
"하지만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니 괜히…"
"됐으니까 마시고 가!"
"네."
뭔가 넣을 셈이지, 하고 남 듣기 나쁜 소리를 중얼중얼 말하는 오카베를 데리고, 싸늘한 방 안으로 들어간다.
등이나 온풍기를 켜도 싸한 방 분위기는 변하지 않는다. 깨끗하고 생활에 필요한 것은 갖추어져 있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기척같은 것이 빠져 있다.
포트에 따뜻한 물은―――있었다. 오카베에게는 약간 진한 블랙. 내 것은 설탕을 두 번.
"뭘 하는 거야? 코트는 벗어두지 않으면 밖에 나갔을 때 추워."
내 것을 벗는 겸 해서, 오카베에게도 옷걸이를 건넨다. 그때까지 조용히 방을 둘러보고 있던 오카베는 염려하는 표정을 지었다."내가 랩에 묵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만―――여기서 혼자 지내는 건 쓸쓸할 것 같군."
"뭐, 그런 거지. 깨끗한 방이라서 다행이야. 감사하고 있어."
이번 귀국에서, 이곳을 준비해 준 것은 오카베다.
여행비 절감을 위해 임대 아파트를 찾고 있다고 말을 꺼낸 건 내 쪽이고, 와 봤더니 오카베가 방값까지 지불해 주었다. 그래도 네가 지불하는 비행기 표 값이 더 비싸니까, 그렇게 말했다. 정말이지 성실한 매드 사이언티스트다.
"지금부터라도 호텔로 옮길까?"
그리고, 상냥하다.
"임대 아파트든 호텔이든, 추억이 없는 장소라는 건 어디든 이런 느낌이야. 확실히 랩하고는 다르지."
모두들 랩을 정말 좋아한다. 정확히는 랩에 모이는 사람들을. 그래서 밤이 되어도, 모두의 마음이나 기억이 공기중에 떠돌아서, 혼자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그럼 랩에 묵겠나? 그 동안, 나는 집에 돌아가면 되니까."
"여기가 좋아. ―――자, 인스턴트지만."
아직 무언가 할 말이 남은 것 같은 오카베에게, 김이 피어오르는 컵을 내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케부쿠로보다는 여기가 랩과 물리적으로 가깝다. 호텔이면 만약 그런 일이 있었을 때 두 사람 분의 숙박비를 내는 것이 부끄럽고, 랩에서 둘이 묵는 것은 랩멤들 앞이라 그렇고, 여기라면―――알고 있습니다 슬픈 기우지요 HEINTAI 수고.
"…뭘 혼자 부끄러워했다 낙담했다 하고 있나."
"별거 아냐! 나한테도 여러가지 생각이 있다고!"
랩에 있는 것보다 좁은 소파에 나란히 앉는다.

이럴 때 커피는 편리하다. 말수가 적은 데에 이유가 생긴다.
"…있지, 오카베."
지금이라면, 물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응?"
"진지한 얘기, 인데."
그리고 나는, 신중하게 고른 물음을 머릿속에서 한 번 시뮬레이션한다. 응, 아마도 부끄럽지 않을 거다.



"우리, 사귀고 있는 거 맞아?"



콜록.
옆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보니, 오카베가 눈물을 머금고 기침을 하고 있었다.
"괜찮아?"
"아니…너…"
동그랗게 말린 등을 쓰다듬는다. 스웨터 너머로도 뼈 모양을 알 수 있는 마른 몸.
손바닥에 아련히 느껴지는 체온.

한 번은 나를 안았던 사람.

그런데, 지금은 이런 식으로밖에 만질 수 없다.
이 가슴의 괴로움이 사랑 때문인지, 불안하기 때문인지, 나는 모른다. 겨우 진정을 되찾은 오카베는 깊은 한숨을 쉬고,
"왜 그렇게 생각했지?"
울 것만 같은 나를 보고, 표정을 바꾸었다.
"…즉, 사귀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는 불만이 있는 거지?"
"하지만"
진정해라, 마키세 크리스.
이유는 아무리 그래도 말할 수 없다.
"알고 있겠지만, 나는 여심에는 둔하다고. 이상하다고 생각한 건 말해라."
"하지만…"
말해도 어찌 할 수 없다.
괜히 신경쓰게 해서, 비참해질 뿐이다.
"크리스."

말하면 안 돼. 절대로―――



"…하지만, 한 번으로 충분했던 거잖아?"



"뭐?"
…―――안 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바보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슬프기보다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 아래에서 노려보니, 오카베는 히익 하고 숨을 삼켰다. 불안에 떠는 사랑하는 소녀? 뭐야 그거 맛있는거야?
"…원나잇은 불쌍하다고라도 생각했어?"
나는 폭발했다. 상스럽다든가 모른다.
"동정으로 사귀지 마! 바보!!"
비품인 쿠션으로 때리고, 던지고,
"이 nearly 동정! 바라는 대로 헤어져 줄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소리쳤다.
"곤란해! 그건 곤란해! 자, 잠깐 진정해!"
유감스럽게도, 임시 거처에는 던질만한 물건이 그다지 많지 않다. 쟁반, 티슈, 신고 있던 슬리퍼까지 던진 시점에서, 나는 붙잡혔다. 이 정도 일로 숨이 차는 체력이 원망스럽다.

"어, 어ー그러니까…이건, 그건가."
당황하는 오카베에게 양손을 구속당해, 얼굴에 피가 몰리는 것을 느낀다. 대체 무슨 말을 할 셈이야.
안기고 싶었던 거군요 압니다, 같은 말 하면 죽인다. 여유롭게 죽일 수 있다.
"그…내가 너를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소녀심이 상처입었다는 건가."
"맞아!"
"오k. 파악했다…."
오카베는 안도한 것처럼 한숨을 쉬고, 나를 꼭 끌어안았다.
"…먼저 첫번째. 사귀고 있달지―――나는 지금, 일생일대의 사랑을 하고 있다."

헤?

"두번째, 공항 근처의 호텔에라도 데려가고 싶었지만, '짐승 수고'하고 자중했다."

잠깐

"세번째, 일찍 달라붙어서 몸이 목적인가 하는 쇼크를 줘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엉뚱한 결과가 된 듯한 건."

기다

"네번째, 참을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만. 각오는 되어 있겠지?"

히에.



자신이 바라던 것이고, 결과적으로 부채질한 게 된 건지도 모르지만, 뭐야 이 급전개.
부정하고 싶다. 평소였으면 그렇게 한다.
하지만, 오카베가 나를 지켜 주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내 욕망을 들키지 않도록, 대신 고백해 주었다. 굉장히 부끄럼쟁이고, 보통은 호의를 보이는 것조차 스트레이트로는 하지 않는 이 녀석이.
대답을 찾고 있는 사이에, 오카베가 입술에 달라붙었다. 저항하는 말은 의미를 이루지 못해 후성으로 변하고, 입술로, 혀로, 입술이, 혀가, 유린당한다. 키스와 키스의 이음매, 한 순간의 호흡에 섞인 낮은 숨소리가, 귀까지 녹일 것만 같다.
난폭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것은, 내 안에서 날뛰는 것과 같은 열정. 이리저리 돌아다는 혀를 깨물어 주었다. 보답이라는 듯이, 입맞춤이 깊어진다. 등이 벽에 닿자 더욱 강한 힘으로 밀어붙였다.
"오카베…"
입술이 닿은 채로 부르는 목소리가, 자신조차 부끄러워질 정도로 달콤하다. 살짝 가슴을 밀자, 놀랄 정도로 간단하게 풀어 주었다.
나는 오카베의 이런 무른 부분이, 가슴이 아파질 정도로 좋다.

"미안해."

있는 힘껏 떠밀었다.
등 뒤에 침대가 있는 것은 확인했으니, 용서해 줬으면 한다.
우오, 하는소리를 내면서 넘어지는 오카베를 곁눈질하면서, 욕실로 뛰어들어간다. 문을 잠그는 것과 거의 동시에, 철컥 철컥하고 손잡이가 소리를 냈다. 너는 잭 니컬슨이냐.
"크리스~ 네놈~!!!"
아니 그러니까 샤이닝이냐고.

"샤워! 샤워하는 것 뿐이니까!"
"너 말야!"
하지만 노도와 같은 기세로 흘러가 버릴 것 같은 분위기였고, 이대로는 분명히 도중에 신경이 쓰일 테고, 여러가지 생각도 정리하고 싶고!
그보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단지 잠깐, 좀만 더 러브러브해지지 않을까 생각했을 뿐인데. 그 남자, 알고는 있었지만 너무 극단적이잖아, jk.

얼얼하게 아픈 입술을 만지고 있었더니, 오카베를 얌전히 만들 주문이 생각났다.
뒤돌아보듯 소리쳐 본다.



"왓후루 왓후루!"



이걸로 한동안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문 너머에서,
"뭐…라고…"
하고 안 들리는 것도 아닌 신음소리가 들린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분명, 아마도, 기분 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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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허가받고 번역이라는 걸 해 봤습니다.


이 소설은 전편, 후편, 번외편 두 편으로 총 네 편짜리 소설입니다. 픽시브의 스베루 님이 쓰셨습니다. 링크는 최상단 참조.

스베루 님도 '특수한 용어'가 많아 번역이 힘들 거라고 우려를 표하셨습니다마는, 그 말대로 굉장한 밀도로 '용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해설만으로 포스팅 하나는 할 수 있을 레벨.

다른 용어는 발원지를 몰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마지막에 나온 '왓후루 왓후루'는 그대로 구글 등에 검색해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해설해 둡니다.


'왓후루 왓후루'란

재미있는 이야기나 야한 이야기를 이야기하다가, 중요한 부분에서 끊고는 "다음을 읽으려면 왓후루 왓후루 라고 적으세요"라고 요구하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왓후루라는 말은, 이미지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는 스레드에서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이미지를 갖고 싶으면 Our fool이라고 말해라."라고 적은 데에서 나왔다고 본다. 우리는 모두 바보라는 선언을 시키려고 했던 것 같지만, Our fool은 잘못된 문장이므로 그 부분을 지적당해 망신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 Our fool이 변형되어 왓후루가 되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끊고 왓후루를 요구하는 일이 많아지자, 반대로 이야기의 속편을 요구하는 의미로 왓후루 왓후루를 쓰게 되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보다는 야한 이야기에서 많이 나오는 듯.

관계 없는 말이지만, 일본어로 왓후루는 와플이라는 의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