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물/번역

[봇치더락SS] 그곳은 마치 괴수의 품 속 - 8

카와즈 2024. 3. 5. 15:03
더보기

 만원 전철 속 사람 틈에 끼어서 흔들리고 밀쳐지고, 그래도 선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정말 좋아하고 정말 싫어하는 사람 목소리. 사랑하는 사람의 다른 얼굴. 이런 게 있으니까 안 된다면서 빼앗은 기타는 여기 있어서, 내 귀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Bocchi는 계속 여기 있다. 덧없고 힘있는 목소리에 신음하는 기타 소리. 코멘트란은 칭찬의 폭풍. 하지만 그 중에는 드문드문 실종이란 글자가 있었다. 이 사람들에게 Bocchi는 이제 없다고 하면 뭐라고 할까. 웃기지 말라든가, 돌려달라든가 할까. 이 사람들이 보기엔 그냥 히토리 짱에겐 가치가 없겠지. 내겐 없어선 안 되는 것이 이 사람들이 보기엔 방해고, 좋아하는 음악을 못 즐기게 된 원인인 나를 분명 규탄할 것이다.
 빼앗은 것은 어마어마하게 커서 나 따위보다 훨씬 무거웠다. 각오도 없이 빼앗아 버린 히토리 짱의 아이덴티티는 나로 바뀌었고 그래도 좋다고 히토리 짱은 웃는다. 손에 든 스마트폰을 쥐고 죄책감을 견뎠다.
 전철에서 토해져 나와 휘청휘청 홈에 올라선다. 거기서 익숙해진 길을 걸어 회사로. 익숙할 터인 커다란 빌딩을 올려다 보자 눈앞이 아찔했다. 마치 거대한 적, 커다란 벽. 속이 메슥거려서 눈을 돌리고 잰걸음으로 건물 안에 들어간다. 이어폰 속 그녀의 목소리는 아직 고막에 계속 울리고 있었다.

 키보드를 무심하게 계속 두드리고 꽤 시간이 지났다. 별로 자지 못해서인지 모니터를 비추는 시야가 금방 흐려져서 그 때마다 코 뿌리 부분을 잡는다. 돌아가는 길에 블루라이트 컷 안경이라도 살까 생각하면서 또 키보드를 두드린다.

 "키타, 어이, 키타."

 요즘은 히토리 짱 생각만 하니까 일은 반대로 고맙다. 업무를 하고 있으면 히토리 짱 생각을 그 동안은 잊을 수 있으니까. 숫자와 메일을 보고 치며 머릿속에서 히토리 짱을 몰아낸다. 마치 변명 같다고 자조하듯 웃자 무언가에 어깨를 붙잡혔다.

 "키타!"

 나는 놀라서 펄쩍 뛰고는 어깨를 붙잡은 상대를 본다. 녹색 머리를 한 절친은 내 얼굴을 들여다 보고 뭔가 무시무시한 거라도 본 듯한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왜? 아직 업무 중인데."
 "시간 좀 봐, 벌써 점심시간이거든?"
 "어, 거짓말……."
 
 시키는 대로 팔을 올려 시계를 보니 확실히 점심시간에 들어가 있었다. 도시락 가방을 들고 한숨을 쉰다. 어쩐지 지쳐 버렸다. 영양 드링크라도 마실까 하고 복도에 있는 자판기 라인업을 떠올리며 살짝 신음한다.

 "키타, 뭔가 지쳐 있지 않아? 요즘 이상해."
 "괜찮아, 좀 이것저것 있어서."
 "이것저것이라니."
 "……이것저것이야."

 나는 일어나서 나른한 내장에 눈썹을 찌푸리며 걸어나간다. 삿츠는 내가 걷는 모습을 계속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했다. 하지만 이건 내 문제고 내 건강관리가 철저하지 못했던 게 원인이다.
 히토리 짱을 계속 생각하면 불안과 죄책감으로 밤에도 잠들지 못한다. 자더라도 반 각성상태라 언제나 금방 눈이 뜨여 버린다. 가벼운 불면증에 시달리는 내 건강 상태는 누가 어떻게 봐도 좋지 않았다.

 "하숙하는 사람 때문 아니야?"
 
 삿츠는 예리하게 묻는다. 그래, 라곤 어쩐지 말하기 싫어서 나는 말을 돌려주지 않는다. 그치만 답해 버리면 히토리 짱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고 볼 게 뻔하다. 이건 내 문제다. 히토리 짱은 어디에도 안 가는데 어딘가 가 버린다고 생각하는 내 문제다.

 "있잖아 키타, 대답해 봐. 요즘 키타 이상해. 눈 밑에 다크서클 엄청나고 야근도 하고, 낮에도 오늘 같은 거 자주 있지?"
 "……아니거든."
 "거짓말 하지 마, 우리들 친구잖아. 고민 있으면 말해, 들어 줄 테니까. 키타, 알려 줘."
 "말 못해!"

 다행히도 엘리베이터 안에는 우리들밖에 없다. 미안하다고 사과하곤 나는 고개를 숙인다. 경쾌한 음악이 귀에 달라붙고 문이 열린다. 우리는 한동안 그 자리에 남아 있다가, 삿츠에게 팔을 붙잡히고는 문 너머로 걸어나간다.
 밖에 나가서 평소와 같은 벤치에 앉았다. 도시락은 펼치지 못하고 내 옆에 놓여 있다. 겨울의 추위가 몸에 스몄다. 그래도 숨이 하얗게 되기까진 아직 멀었다.
 삿츠가 "이거 먹어."하고 건네준 건 따뜻한 코코아였다. 나는 두 손으로 받아 뚜껑을 따곤 살랑살랑 흔들리는 김을 바라본다. 입을 대고 천천히 기울였다. 따뜻하고 달콤한 맛이 나면서 위가 있는 곳이 확 느껴졌다.

 "말할 수 있는 것만이라도 말해 봐. 다를 테니까."
 "……말 못해, 말하기 싫어."
 
 삿츠는 내 그런 말을 듣고 조금 신음하다 코코아를 한 입 마셨다. 두 손으로 쥔 캔 저편, 검은 액체가 빛을 받아 흔들리고 있다. 흔들흔들, 흔들흔들. 나도 바라보다가 묘하게 안심이 됐다.

 "키타, 요전까지 재밌어 보였는데 갑자기 그런 세상 다 끝났단 얼굴 하고, 무슨 일인데."
 "그런 얼굴 안 했어."
 "했거든. 계속 어두운 얼굴이야. 요 1주일쯤."
 "……그랬다 치고, 이건 내 문제야."
 "너무 혼자 끌어안는 것도 안 좋아. 키타는 뭐든간에 자기 탓이라고 착각하니까."

 삿츠는 내 어깨를 붙잡고 똑바로 시선을 맞추었다. 걱정스럽게 찌푸려진 눈썹과 가늘어진 눈동자. 마음의 벽이 폭로될 것이 두려워서, 괴로워서, 눈물이 넘칠 것 같다.

 "지금도 울 것 같은 얼굴 하고 있어. 무슨 일이 있었는데? 비밀은 지키고 제대로 들어 줄테니까."
 "말 안 할 거야, 말하기 싫어."
 "키타, 제발."

 똑바로 바라보면서 어깨에 올려진 삿츠 손의 따스함이 마음에 스며든다. 말하면 안 된다, 이건 내 문제니까. 삿츠한테 폐를 끼쳐선 안 된다. 내가 스스로 해결해야 하니까. 히토리 짱에 대한 거니까.

 "이 이상 키타가 힘들어하는 거 못 보겠어."

 그 말을 듣고 가슴이 괴로워져서 눈물이 넘쳐 버려서, 마치 애 같은 오열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삿츠는 코코아를 든 나를 통째로 끌어안고 괜찮아, 괜찮아 하고 말해 준다. 나는 삿츠의 어깨에 이마를 묻고 소리를 내 울었다. 손에 쥔 캔과 삿츠의 따스함에 안심했다.
  
 눈물이 잠잠해지고 삿츠가 준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고는 코를 킁킁거렸다. "개운해졌어?" 같은 말을 하면서 삿츠가 웃으니까 어쩐지 짜증이 나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상관 없을까 싶어서 내 입에선 천천히 히토리 짱과의 일들이 흘러나왔다. 히토리 짱의 정체나 실종, 그녀가 기타가 아니라 나를 골라준 것, 조금씩 그냥 고토 히토리가 되어 가는 걸 보고 무서워져 버린 것, 죄책감에 시달려서 잠들지 못하게 되어 버린 것. 전부 삿츠에게 이야기했다.

 "꽤나 큰일이 됐네……."
 "응, 하지만 히토리 짱은 나를 골라 줬으니까. 나도 그러고 싶어."
 "하지만 키타는 그 선택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잖아. 그럼 본전도 못 찾는 거지."
 "히토리 짱은 엄청난 애니까. 그러니까 나는 사실은 어떡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게 돼 버렸어."

 히토리 짱과 계속 같이 있고 싶었다. 하지만 같이 있기 위해선 대가를 지불해야만 했다. 기타가 아니라 나를 골라 줬을 때 무척 기뻤을 터인데, 식칼을 들고 왼손을 잘라내려고 하는 히토리 짱을 봤을 때 나는 터무니없는 일을 한 거라고 깨달았다.

 "키타, 지금 상황이 키타한테 엄청 안 좋은 건 알고 있지?"
 "……응."
 "그리고 고토 씨랑 같이 있고 싶어서 키타 자신을 상처입히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 일단 그건 알아 줬으면 해."

 나는 천천히 끄덕인다. 변명은 하지 않는다. 누가 봐도 내 지금 상황은 좋지 않을 테니까. 건강도 수면도 해치고 있는 지금 나는 삿츠가 하는 말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 수 없다.

 "하지만 나쁜 일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야 그건 키타가 고토 씨를 엄청 좋아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니까."
 "……고마워."
 "응. 그래도 역시, 뭐라고 할까.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 싶어."

 히토리 짱에 대해서. 놓아준다고 생각한 순간에 마음이 가벼워져 버리는 자신이 있었다. 티비에서 본 유명인이 그랬다, 좋아하니까 놓아줬다고. 좋아하니까 놓아주지 않는 게 보통 아닌가 나는 생각했고, 그 사람은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는 것 같아서 그랬다고 했다.
 그런 건 갖다 붙인 그럴듯한 이유에 불과하다. 변명이다, 알고 있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발견하는 건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엄청 행복한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걸로 키타가 상처입는다면 본말전도잖아. 무엇보다 내가 싫어."
 "그런 거 용서받지 못할 거야."
 "키타가 용서하지 못할 뿐 아니야? 스스로를. 키타도 사실은 알고 있잖아."

 모르는 척을 하고 싶다. 그러면 히토리 짱과 계속 같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알고 말았다, 깨닫고 말았다.
 모든 것을 손에 넣는 건 분명 불가능하다.

 "……히토리 짱도지만, 나 Bocchi도 좋아하게 돼 버렸어. 그야 당연하지. 전부 고토 히토리인걸. 멋있거든, 기타랑 노래. 언제나 심약한 히토리 짱의 그런 모습을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잖아."

 알고 있었어, 원하는 것 전부를 손에 넣을 수 없다는 것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쯤 진작에 알고 있었어.
 하지만 무서웠어. 알고 싶지 않았어. 계속 히토리 짱과 같이 있고 싶었으니까. 곁에 있고 싶었으니까 계속 모르는 척을 했어. 붕 뜬 우리들의 마음은 진정한 의미론 맞아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좋아해, 사랑해. 정말로. 하지만 사랑하니까 날아가 줬으면 생각해."

 전부는 무리란 것쯤, 사실은 알고 있었어.

 "사랑하거든, 히토리 짱을."

 사랑하니까 빛나 줬으면 좋겠어.



 카페의 핫 커피는 난방이 있어서 식는 게 완만하다. 하지만 나는 입을 대지 않고 눈앞의 금색 여성을 바라본다. "오늘은 춥네요."하는 눈앞의 눈동자는 다크서클이 깊었고 나는 그녀의 고생을 깨달았다.

 "오늘은 봇치 짱 얘기죠?"
 "……네, 맞아요."
 "위쪽에서도 의견이 갈렸거든요. 이대로 그만두게 할 건지 말 건지. 일개 평사원인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아서요. ……변명처럼 들리겠죠."

 한숨을 쉬면서 커피를 홀짝이는 이지치 씨는 그 발언으로도 사이에 낀 처지가 보였다. 복잡한 입장인 것이리라. 매니저란 건.

 "히토리 짱은 어쩌다 스트레이비트에?"
 "그건 소속될 당시 얘기인가요?"
 "네."

 팔짱을 끼면서 으음 신음하면서 눈을 감은 이지치 씨는 조금 즐거워 보였다. 나는 커피에 우유를 넣고 입을 댔다.

 "처음은 Bocchi가 아니라 기타 히어로란 이름이었어요. 이름은 촌스럽고 멋없었지만 연주는 엄청 좋았어요. 그야말로 히어로라고 생각했어요."
 "기타 히어로……."
 "봇치 짱 기타 엄청 잘 치잖아요? 아, 들어 본 적 있어요?"
 "네, 네. 문외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치던데요."
 "그쵸 그쵸!? 그래서 몇 번인가 메시지를 보내서 얘기만이라도 들어 보라고 불러내서, 그리고 좀 지나서 겨우 계약을 따냈어요. 그 시절엔 아직 작곡은 안 했었는데요. 처음엔 레이블 소속 기타리스트가 될 예정이었어요."
 
 이지치 씨는 눈을 가늘게 뜨고 컵 손잡이에 손가락을 넣었다. 말투는 무척 상냥했고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작곡을 하고 싶단 말을 들어서 한 곡 써 달라고 했어요. 그게 엄청 좋은 곡이라서, 위랑 얘기하니까 금방 오케이를 받았어요. 거기서부터 기타 히어로가 아니라 Bocchi가 된 거예요. 봇치 짱도 그 시절엔 빛나고 있었죠."

 하지만 이지치 씨 표정은 갑자기 어두워진다. 그리움에 가늘어지는 눈동자 속 이지치 씨는 슬퍼하는 것처럼도 후회하는 것처럼도 보였다.

 "하지만 프레셔에 짓눌려 버린 거겠죠. 아니, 제가 너무 몰아붙인 거예요. 그러니까 봇치 짱은 전부 싫증이 나서 제 앞에서 사라졌어요. 그리고 키타 씨 옆에 있기를 골랐고요."
 "……하지만 이지치 씨는 찾아냈죠, 히토리 짱을."
 "그야 물론이죠. 매니저니까요. 이 방법 저 방법으로 조사하다 드디어 발견했나 했더니, 키타 씨가 있었어요."

 쓴웃음을 띄운 이지치 씨는 나를 본다. 일그러진 눈썹은 그대로 두고 그녀는 말을 이었다.

 "돌아와 줬으면 하는 건 맞지만, 하지만 이런 말 하면 개인적인 감정 끌고 온다고 생각되겠지만요, 무엇보다 제가 봇치 짱 노래를 좋아해요. 그러니까 또 듣고 싶다고 생각해서요."
 "……저도 히토리 짱 음악 좋아해요."
 "엑 진짜로요!? 봇치 짱 노래 좋죠! 뭐라고 할까 이거야말로 음악이라고 할까 예술이라고 할까, 그래도 봇치 짱 다워서. 멋있죠."

 눈 앞에서 신나서 떠드는 이지치 씨와는 아마 전제조건이 다르다. 그녀는 음악을 만드는 히토리 짱을 좋아하고, 나는 히토리 짱이 만드는 음악을 좋아한다. 그래도 우리들이 그녀를 그리는 마음은 분명 다르지 않았다.

 "……기타는 저희 집에 있어요. 두 개."

 이지치 씨의 눈이 크게 뜨인다. 나는 신경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처음엔 그냥 히토리 짱이 좋았어요. 기타 같은 건 싫었고요. 하지만 히토리 짱은 대단한 사람이니까. 기타도 좋아하게 돼 버렸어요."
 "……어렵네요."
 "반한 게 진 거란 게 이런 걸까요. 자유롭게 해 주고 싶다고 하면 뻔뻔하지만요, 그래도 히토리 짱은 히토리 짱이니까."

 이제 끝내자. 이걸로 처음으로 돌아간다. 새로운 스타트 라인이라고 하면 듣기엔 좋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긍정적이고 밝은 얘기니까.

 "Bocchi도, 좋아하게 돼 버렸어요."

 창문에서 엿보이는 푸른 하늘은 투명해서 분할 정도로 맑다. 인생에 한 번 만날까 말까한 사람을 나는 만나고 말았다. 그게 운의 끝.
 그래도 짧은 기간이라도 사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히토리 짱에게 사랑받아서 다행이다. 행복했다, 사랑스러웠다.
 역시 천사에게는 흰 날개가 잘 어울린다.

 다녀왔어 하고 집 문을 열자 파닥파닥 슬리퍼가 마룻바닥을 달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복도 안쪽에 비친 분홍색은 내게 달려와 어서 오세요란 말과 함께 끌어안겼다. 나도 똑같은 힘으로 끌어안고 잠시 뒤에 몸을 떼고는 달콤한 키스를 한다. 나는 다시 한 번 끌어안아 히토리 짱 냄새를 폐에 채워넣는다.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으음, 뭐 부분적으론 그렇네."
 "그게 뭐예요."

 히토리 짱은 키득키득 웃으면서 나를 꼭 끌어안는다. 허리에 둘러진 손 크기에 기타 넥을 떠올린다.

 "히토리 짱, 사랑해."
 "에, 앗, 저도. 사랑해요."

 왼손가락 끝, 두꺼워진 피부. 거기에 또 한 사람의 히토리 짱이 깃들어 있다.

 

---

원작: 토라(虎) 님

원본 링크: そこはまるで怪獣の腕のなか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064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