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입니다. 계절 같은 건 상관 없습니다. 제가 보고 싶을 뿐입니다. 돈이라면 좋은 가격으로 낼 테니까 한껏 청춘을 달려나가 줬으면." 더보기 학생인 이상 그 날을 피해갈 순 없다. 몇번 캘린더를 봐도 그 행사가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1년에 한 번 최저최악인 지옥의 제전, 운동회. 안 그래도 체육 수업만으로 우울한데 그런 지옥을 축제라고 부르며 신나서 떠들다니 내가 보기엔 제정신이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얼마 없는 친구 중 하나인 키타 짱이 바로 그래서, 종목을 정하는 날 아침부터 전신으로 두근두근을 체현. 키타 짱은 운동 신경 좋으니까 어떤 경기에 나가도 분명 활약하겠지……. 우리 학교는 한 사람이 적어도 2종목에는 출장하도록 되어 있다. 하나는 학년 공통 종목으로, 2학년은 이인삼각으로 정해져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