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기 스마트폰 스피커에선 항상 히토리 짱의 목소리가 들린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라온 곡은 한참 전에 전부 다 들어서 곡도 가사도 모든 것이 머릿속에 들어 있었다. 당연히 나를 향한 말이나 목소리가 아닌 건 알고 있으면서도 마치 강박관념처럼 나도 모르는 내가 히토리 짱을 원해서 나는 재생을 멈출 수 없다. 쓰레기로 가득 찬 거실 안에서 나는 혼자 카페트에 뒹굴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흐린 하늘을 창문 너머로 바라보았다. 청소도 세탁도 나는 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쓰레기 버리는 날도 요리도 전부 모른다. 알고 싶지 않다. 히토리 짱이 돌아오지 않는단 건 알고 있는데 몸이 그럴 리가 없다고 떼를 쓰니까 나는 아무데도 갈 수 없다. 러그 위에서 히토리 짱의 목소리를 계속 듣다가 샤워를 적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