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기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봄, 벌써 겨울은 끝나고 조금 열어 둔 창문에서 불어 들어오는 봄바람에 나는 어쿠스틱 기타를 치면서 콧노래를 불렀다. 테마는 딱히 없다, 평소에 살면서 느끼는 행복이나 발견이나 성장이나, 그리고 이쿠요 짱에 대한 것. 나들이 갈 준비를 진작에 마친 나는 늘 입는 빛바랜 청바지와 검은 티셔츠라는 모습이지만 이쿠요 짱이 이 모습에 대해서 뭐라고 한 적은 없으니까 신경쓰지 않는다. 오늘은 기념할만한 사귀기 시작하고 5년째인 기념일. 우리들은 30대에 접어들었지만 그래도 오늘의 나는 뭔가 좀 다르다. 무려 오른쪽 주머니엔 반지가 들어 있다. 물론 데이트 코스는 정해 두어서 수족관에 간 뒤에 스카이트리를 올라 전망대에서 도쿄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디너를 둘이서 우아하게 보내고 돌아가..